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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쓰는 휴대전화...수 백억원 낭비

<8뉴스>

<앵커>

쓸만한 휴대전화를 유행에 뒤처진다고 디자인이 싫증난다고 바꾸는 일이 흔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빨리 휴대전화를 바꾸는 나라가 우리나라입니다. 경제적 손실이 엄청납니다.

남승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안쓰는 휴대전화를 보관하는 한 이동통신회사의 물류 창고입니다.

보상판매로 수거한 폐휴대전화 120만대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반입량이 하루 만 대가 넘습니다.

신제품 경쟁과 번호 이동성 제도 시행으로 버려지는 전화기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동통신업체가 수거하는 폐휴대전화의 양은 전체 폐휴대전화 발생량의 절반 정도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그나마 이동통신회사들이 고객을 잡기 위해 마지 못해 돈을 써가며 수거한 것들입니다.

[이현/이동통신사 유통담당 : 핸드폰을 수거하고 재활용하는데는 많은 비용이 들지만 고객 확보차원에서 어쩔 수 없이 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6백만대는 해마다 집안이나 창고에 방치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부도 내년부터 휴대전화를 생산자 책임재활용 품목에 포함시키기로 했지만, 제조사측은 폐휴대전화 재활용에 이동통신사들도 책임을 져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지난 98년, 연간 3백만대 정도이던 폐휴대전화는 4년새 천3백만대로 4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폐휴대전화를 자원으로 재활용할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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