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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로버트 김을 잊지 않았다"

<8뉴스>

<앵커>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배신자로 낙인 찍히면서까지 조국을 도운 로버트 김의 선택, 외롭기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정부는 외면했지만 물심양면으로 그를 도왔던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어서 김범주 기자입니다.

<기자>

조국을 도우려다 간첩이란 오명을 뒤집어 쓴 로버트 김.

우리 정부는 김씨를 철저하게 외면했습니다.

고립무원의 로버트 김에게 그러나 동생 김성곤 씨, 그리고 뜻있는 일부 시민들이 도움을 자청하고 나섰습니다.

[김성곤/당시의원 : 현 시점에서 정부가 개입되었다는 것을 솔직하게 인정을 하고 문제를 공개적으로 대처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묻고 싶습니다.]

기도회와 후원회를 열고, 또 미 정부에 탄원서도 내면서 이들은 로버트 김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돼왔습니다.

아들의 무죄를 믿고 함께 투쟁했던 아버지 김상영 옹은 올 초 아들의 석방을 보지 못하고 결국 눈을 감고 말았습니다.

이런 아픔 끝에 찾아온 자유.

김씨는 먼저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해왔습니다.

[로버트 김/후원회 통화내용 : 조속한 시간에 여러분을 뵙고 그간에 저와 제 가족에게 베풀어주신 관심과 성원에 머리숙여 인사드릴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다려집니다.]

후원회는 이제 파산한 로버트 김을 위해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당시 김씨와 직접 접촉해 정보를 받은 인연으로, 가슴앓이를 해왔던 백동일씨도 여기에 참여했습니다.

[백동일/당시 주미대사관 무관 : 가두모금은 시작했고, 저도 매월 연금의 일부분을 출소하실 때까지 보낼 계획입니다.]

이제는 조국 대한민국이 로버트 김을 부둥켜 안아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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