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정규직이 양보해서 비정규직 문제를 푸는 방안을 몇몇 금융기관 노조들이 먼저 제안하고 나섰습니다. 사측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서 올 노동계의 최대 현안을 풀어내는 실마리가 될 지 주목됩니다.
서경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 시중은행 창구입니다.
행원 10명 가운데 3명은 비정규직입니다.
이들은 정규직과 일은 똑같이 하면서 차별을 받는다고 불만을 털어놓습니다.
[비정규직 은행원 : 임금은 반 이상 차이가 나고, 계약기간 내에 재계약해야 하는 불안..]
비정규직 문제가 금융권의 뜨거운 감자로 부각된 가운데 우리은행 노조가 해결의 실마리를 던졌습니다.
노조는 "정규직 조합원과 회사가 조금씩 양보하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있다"며 노사 대타협을 제안했습니다.
[이성진/우리은행 노조위원장 : 공적자금을 받은 은행으로서 국민의 성원에 보답하는 그러한 계기를 삼고자 하는 것입니다.]
자산관리공사 노조도 올해 임금을 정부 가이드라인으로 억제하고 수당 인상 요구도 자제하기로 했습니다.
대신에, 남는 재원으로 비정규직 임금을 10% 이상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런 개별 노조의 이런 문제제기를 상급단체인 금융산업 노조가 받아 들일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사측은 일부 노조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공성길/은행연합회 노사협력팀장 : 유연성만 확보된다면 처우 개선쪽에는 어쨌든 적극적으로 해결해나갈 의지가 있다..]
이런 가운데 금융 노사는 오늘(2일)부터 본격적인 임금협상에 들어갔습니다.
금융권이 노사대타협으로 비정규직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