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 최대의 산유국인 사우디 아라비아에 대한 잇단 테러가 국제 유가를 한때 사상 최고가로 밀어 올렸습니다. 당사자인 사우디 아라비아는 OPEC 총회를 하루 앞두고 국제 유가를 1 배럴에 20달러 선으로 묶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추가 테러가 일어나면 모든 게 물거품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뉴욕에서 박성구 특파원입니다.
<기자>
7월에 인도되는 서부텍사스산 중질유는 오늘(2일) 뉴욕시장에서 배럴당 42.33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지난 주말에 비해 2.45달러, 6.1%나 치솟으며 보름만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지난달 7일 배럴당 40달러를 돌파한 국제유가는 한달 가까이 40달러를 넘나드는 고공비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인질 테러에 이어서 사우디 석유시설과 외국 기업을 겨냥한 또다른 테러가 있을지 모른다는 우려감에서입니다.
[알렉스 켐프/영국 에버딘대 교수 : 다른 산유국은 몰라도 사우디의 생산에 문제가 생기면 곧바로 세계 원유시장에 큰 영향을 주게 됩니다.]
이런 가운데 OPEC 회의를 하루 앞둔 오늘(2일), 푸르노모 유스기안토로 OPEC 의장은 회원국들이 원유생산을 12%, 250만 배럴 이상 증산할 능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알 누아이미 사우디 석유장관도 강력한 원유증산이 있을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알 누아이미/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 : OPEC 국가들은 국제유가를 22에서 28달러 사이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사우디 장관의 이런 발언 이후 뉴욕 시간외거래에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42달러 아래도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우디나 서방 석유시설을 겨냥한 추가 테러가 발생할 경우 국제유가는 언제든 날개를 달 수 있다고 석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