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시내 버스와 탱크로리가 충돌하면서 2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습니다. 그야말로 아수라장의 사고 순간, 젖먹이 손자를 끝까지 끌어안고 살려내느라 정작 자신의 목숨을 잃은 한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남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시내버스 중간 부분이 완전히 휘었고, 유리창이 박살난 채 의자들은 널부러져 있습니다.
사고가 일어난 것은 어제(31일) 오후 6시쯤, 시내버스가 빨간불을 무시하고 교차로를 지나는 순간, 오른쪽에서 오던 탱크로리가 버스 옆면을 그대로 들이받았습니다.
이 사고로 53살 편 모 여인 등 2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습니다.
[이태규/사고버스 승객: 사람들 다 기절해서 누워있고, 피투성이에다 아기들 울고, 완전 아수라장이었죠. ]
특히 숨진 편씨는 사고순간밖으로 튕겨나가면서도 한 살배기 손자를 끝까지 끌어 안았습니다.
덕분에 손자는 약간의 타박상만 입고 목숨을 구했지만, 편씨는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유가족 : (손자는)아무 이상없대요. 애 안 다치게 하려고 끌어안은 거지, 애 위해서 간 거지..]
손자를 끔직이 사랑했던 할머니.
조급한 운전문화 때문에 손자는 영영 할머니를 볼 수 없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