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천덕꾸러기 된 '동전'

<8뉴스>

<앵커>

동전도 분명 돈인데 돈 취급을 못받고 있습니다. 은행에서도 안받아줘서 수수료까지 내가며 무게로 달아 팔아넘길 정도입니다.

남승모 기자입니다.

<기자>

한 음료회사 경리 창구에 자판기에서 거둔 동전들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분명 돈이지만 이 회사에겐 물건이나 다름없습니다.

[김현철/음료회사 경리직원 : 은행에서는 동전같은 경우는 유통량이 워낙 적은데다 처리하기 힘드니까 냉담한 반응을 보이죠. ]

받아주는 은행이 없다보니 무게를 달아 동전 교환업을 하는 업체에 떠넘길 수 밖에 없습니다.

5백원짜리 동전은 15.45kg 한 포대에 100만원, 100원짜리 동전은 13.55kg 한 포대에 25만원입니다.

포대당 2천8백원씩 수수료도 내야합니다.

[강정용/음료회사 직원 : 대부분은 동전은 일정 수수료를 줬고, 용역업체에서 환전해서 사용하고 있다. 상당히 불편하죠. 보관장소도 협소하고 ...]

은행들은 일손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합니다.

[은행 직원 : 동전을 바꿔주는 인원은 제한돼 있고 다른 업무도 많은데 그런 고객만 많이 오면 일하기 힘들죠. ]

하지만 엄연한 법정 화폐임에도 불구하고 은행측이 동전이라는 이유로 받지 않는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입니다.

한국은행은 지난 2002년 한해만 1260억원이 넘는 주화를 새로 만들었고, 지난해에도 360여억원 어치의 주화를 제작했습니다.

시중은행들이 동전을 천덕꾸러기 취급만 하지 않더라도 주화 제작 비용은 훨씬 줄일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