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새로운 동아시아 방위 구상이 공개됐습니다. 일본에 주둔하는 미군의 역할은 더 커지고 주한 미군은 역할이 줄면서 어디든 달려가는 이른바 '신속대응군'으로 바뀝니다.
워싱턴, 김성준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의 새 동아시아 전략은 중국을 최대 적으로 가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아시아의 동쪽과 남쪽에서 중국을 전략적으로 에워싸는 방안이 핵심을 차지합니다.
우선 동쪽에서는 일본을 공군·해군 전력과 미사일 방어의 축으로 정했습니다.
주한 미군은 휴전선 방어보다는 동아시아 어디든 필요할 때 투입할 신속대응군으로 바뀝니다.
남쪽에서는 호주에 훈련기지를 두고 필리핀·싱가포르와 군사협력을 강화해서 동지나해, 남지나해, 타이완 해협 등 중국 남부를 견제한다는 계획입니다.
[럼즈펠드/미 국방장관 : 냉전이후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맞게 미군을 재배치할 것입니다. ]
주한 미군의 역할이 축소되는 대신 주일 미군의 역할과 기능은 강화됩니다.
이와 관련해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미국이 미·일 미사일 방어시스템의 일체화와 주일 미 공군과 일본 항공자위대의 연계 강화를 꾀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참호를 파고 휴전선을 지키던 재래식 병력 위주의 주한 미군 보다는 애초부터 전략군 성격이 강했던 주일 미군의 역할이 더 부각되는 것입니다.
미 국방부가 발표한 GPR의 목표에서 융통성·지역간 이동성·신속성 같은 개념이 유난히 강조되는 것과 맥을 같이 합니다.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이번 주말 싱가포르에서 공개할 미국의 동아시아 전략 구상에서도 광역 방어 중심의 미군 재배치 전략이 중점적으로 거론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