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른바 '짝퉁'이란 속어가 유행어가 되고 모조품의 세계적 메카라는 불명예스런 별명이 붙을 만큼 우리 사회는 가짜 명품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이런 허영심을 파고든 짝퉁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정형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길게 늘어선 진열대에 가방, 지갑 등이 즐비합니다.
하나같이 외국 유명 상표를 달고 있지만 모두 가짜입니다.
경찰에 붙잡힌 38살 박 모씨는 서울 한남동에 비밀 창고까지 갖춰놓고 가짜 명품을 팔아왔습니다.
보시기에는 그냥 평범한 벽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밀어보면 가짜 명품이 보관됐던 비밀창고가 나타납니다.
박씨가 지난 2월부터 한 개에 2~3만원씩 받고 판매한 가짜 명품만 2천여개, 시중가로 5천 만원에 이릅니다.
[박모 씨/피의자 : 자기네가 갖고 싶은 그런 디자인하고 비슷하니까 만족해합니다. 대리만족하는 거니까요.]
이런 가짜 명품 사기는 하룻밤 사이 서울에서만 4건이 발생하는 등 최근 들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오늘(28일) 서울 경찰청 외사과에서 상표법 위반으로 4명이 구속된 데 이어, 청량리 경찰서에서는 가짜 명품 가방을 판 2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어젯밤 남대문경찰서에서도 가짜 명품 청바지를 판 3명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이 신청했습니다.
명품 사기가 기승을 부리는 것은 짝퉁이어도 브랜드면 좋다는 일부 소비자들의 허영심 때문이란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