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외국인이 대주주인 일부 금융기관들이 지나치게 많은 배당금을 주기로 하자, 노조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돈을 거둬가려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늘면서 자본의 해외 유출과 적자 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윤창현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28일) 오전 하나증권 주주총회장, 노조원 백여명이 회의장을 가로막고 농성을 벌입니다.
회사측이 장사를 해서 남긴 이익보다 18억원이나 많은 돈을 주주들에게 현금 배당하기로 하자, 반발하고 나선 것입니다.
[강대호/하나증권 노조위원장 : 영업외에 건물매각 대금 일부까지 배당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결정이라서 받아들일 수 없다. ]
사측은 순이익이 늘어 배당도 늘렸다는 입장입니다.
[천진석/하나증권 사장 : 액면기준의 20%인 주당 천원, 그리고 우선주 주주에 대해서는 21%인 1주당 천 50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하고자 한다. ]
최근 외국계 메리츠 증권이 순이익의 200%가 넘는 고율 배당을 결정하는 등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주주인 기업일수록 고배당 요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런 사정은 은행도 마찬가지여서, 지난해 외국인 지분율이 30%를 넘는 은행의 배당률은 평균 7.1%로 시중금리는 물론 은행 평균 배당률을 훨씬 웃돌았습니다.
[이한득/LG경제연구원 : 지나친 배당은 투자여력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장기적인 기업의 성장잠재력을 훼손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처럼 고배당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늘면서 자본의 해외유출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외국인에 대한 배당금 지급이 불어나면서 지난 달 소득수지 적자는 14억 4천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