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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6배 주겠다' 서민 울린 사금 사기

<8뉴스>

<앵커>

은행에 돈 맡겨봤자인 저금리 시대. 1년에 6배의 수익금을 준다며 투자하라고 한다면 솔깃하겠지만 꼭 의심해 보셔야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서민들의 호주머니를 노린 투자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정형택 기자입니다.

<기자>

[성공도 실패도 자신이 하기 나름.]

지난 3월 초 서울의 한 사무실에서 있었던 투자 설명회.

[투자회사 강사 : 직원이 잘못해서 수당이 잘못가면 그 직원은 바로 시말서입니다. 그 정도로 예민하니까 이상이 없는 겁니다.]

이 투자회사의 사장 민모씨는 아프리카에서 사금을 들여오는 사업을 한다며 투자자들을 끌어 모았습니다.

시중 은행의 예금금리가 5%대인데 반해 1년이면 투자원금의 6배를 거둘 수 있다고 광고했습니다.

[정 모씨/투자 피해자 : 20일 지나면 원금을 찾을 수 있고 20일이 더 지나면 2배의 그 금액을 찾을 수 있다고 해서..]

민씨는 특히 한 아프리카 국가 대사관에서 투자계약을 체결하는 비디오까지 보여줘가며 투자자들을 안심시켰습니다.

[정 모씨/투자 피해자 : 돈도 벌고, 꿩 먹고 알 먹고 하는 입장이 되니까 더 호기심도 생기고 해서 바짝 다가선 거죠.]

하지만, 채 한 달도 안가 회사측의 이런 행각은 사기로 드러났습니다.

투자자들이 공동으로 사용했던 사무실입니다. 문제가 불거지자, 민 사장 외 관계자들은 처음 제공했던 열쇠까지 바꿔가며 연락을 끊고 잠적했습니다.

아프리카 국가 대사관에서 맺었다는 계약 역시 거짓이었습니다.

[모 대사관 관계자 : 우리 계약은 제안 단계이지 결론을 낸 단계가 아니다.]

지금까지 피해자들만 어림잡아 9백여명. 대부분이 조금가진 여윳돈을 불려 보려던 서민들로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까지, 잠정 피해액만 10억원이 넘습니다.

[김모씨/투자 피해자 : 그 돈이 어떤 돈인데, 엄마가 병석에 계신데, 우리 엄마는 암인데 암인줄 모르고..목이 매여서 말이 안 나오는 거야.]

경기불황 속에 이번 사건과 같은 투자 사기는 2000년 이후 해마다 백건이 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권욱하/금융감독원 수석조사역 : 원금이나, 원금을 초과하는 확정적 금액을 지급하면서 반복적으로 자금을 끌어 모으는 행위는 불법사항입니다.]

유령 투자회사 피해자들의 경우 구제 방법도 없어 돈을 떼인 서민들만 속병을 앓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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