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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할인점 백억대 사기...업체 줄도산 위기

<8뉴스>

<앵커>

요즘 같은 불황에 어음대신에 현찰을 그것도 빨리 결제해 주겠다면 반색하지 않을 기업이어디 있겠습니까? 한 유령 할인점의 이런 달콤한 말에 속아빚 까지 낸 중소기업들이 줄도산 위기에 놓였습니다.

기동취재,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수원의 한 물류창고.

중소기업들이 서울 고척동의 한 할인점에 납품하려던 상품들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인부들이 트럭에 상품을 싣고, 잠시 뒤 짐을 가득 실은 트럭은 창고를 출발합니다.

할인점 업주 등 일당 11명은 지난달 초부터 지난 15일까지 이 창고에서 납품받은 상품들을 모두 빼낸 뒤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중소기업 사장들은 지난 주말에야 할인점 납품 자체가 사기극임을 알았습니다.

[3천7백만원 어치 넣었는데 3백만원 받았으니까....]

[전기차단기 납품했어요. 금액은 6천백만원입니다.]

할인점 뒤편 창고에는 이들이 빼돌리다 남은 물건들이 여기저기 쌓여 있습니다.

이들에게 납품한 제조업체는 2백여곳, 피해액만 백억원에 이를 정도입니다.

대기업들은 제품 보험이라도 가입해 피해를 줄였지만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습니다.

[김영석/피해 납품업체 대표 : 떼이면은 부도를 낼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제가 일을 해서 갚아야 하는데 어떻게 갚아야 하는지 막막합니다.]

대형 할인점의 경우, 납품 45일만에 어음으로 결제해주지만, 유령 할인점은 보름안에 현금으로 지불하겠다며 업체들을 유혹했습니다.

재정상태가 좋지않은 중소업체들에겐 솔깃한 조건이었습니다.

[강명구/기협중앙회 소기업지원부장 : 납품 요구가 있을 때 은행의 당좌거래 실적이나 각종 세금 납부실적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면 좋지만 현실적으로 이러한 내용들을 본다는 것은 어렵습니다.]

피해 업체들은 할인점 사기단을 검찰에 고소했지만, 할인점 업주와 종업원들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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