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룡천역 사고는 이리역 사고의 ´확대판´

<8뉴스>

<앵커>

룡천 열차 폭발 사고는 지난 77년 전라북도 이리에서 발생한 ´화약열차 폭발 사고´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폭발 강도로 볼 때 피해 규모는 이리역 사고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조지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977년 11월 11일 밤, 현재의 전북 익산, 당시 이리역에서 엄청난 폭발사고가 발생해 도시 전체가 쑥대밭이 됐습니다.

역 구내에 서있던 열차에서 관리자의 부주의로 다이너마이트와 뇌관 등 폭약 40여톤이 폭발했습니다.

[이동한/당시 이리역 직원 : 화차가 다 날아가고 레일이 시내까지 날아가고 유리창등 말할 것도 없고 그냥...]

화물열차의 폭발, 건물과 인명등 도시 전체가 피해를 입었다는 점에서 룡천역 사고는 ´이리 사고´와 닮은 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피해규모는 훨씬 큰 것으로 추정됩니다.

77년 이리역 사고 당시 현장에는 깊이 10미터, 지름 30미터의 웅덩이가 패였지만, 이번에는 웅덩이가 3배 가까운 백여 미터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룡천역 사고의 경우, 직접 피해 지역이 반경 5백미터, 간접 피해 지역은 반경 4킬로미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리역 사고에서는 59명이 숨지고 천 3백여명이 다쳤으며 가옥 만여채가 부서졌습니다.

룡천의 경우, 사망자가 150명에서 많게는 2천명까지로 추정되고, 부상자는 만 5천명 이상으로 알려져 인명 피해도 이리역 사고보다 훨씬 큰 것으로 관측됩니다.

또 77년 사고 때 이리 시내에서는 가옥의 70% 이상이 부서져 수 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따라서 룡천군에서도 아파트와 학교, 공장, 군부대가 밀집해 있는 도시 전체가 막대한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의약품과 의료시설이 태부족인 북한 현실로 볼때 시간이 지날수록 인명 피해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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