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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현실'과 '현장' 사이에서 고민

<앵커>

민주노동당이 원내에서 과연 어떤 정치를 펼칠지, 노동 현장의 목소리를 '현실 정치'에 반영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히고는 있지만 최근의 행보를 보면 고민이 간단치만은 않아 보입니다.

최선호 기자입니다.

<기자>

대우종합기계의 해외 매각에 반대하는 전국 금속노련 집회.

민주노동당 심상정 당선자는 노동계의 정치적 대변자로서 '노동 현장'의 요구에 연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심상정/민주노동당 비례대표 당선자 : 재벌이 망친 기업, 노동자들의 피땀으로 우량기업을 만들었는데 국내외 투기 자본에 매각하는 것은 절대 안 됩니다.]

권영길 대표도 어제(23일) 외신 기자회견에서 '민영화'가 살 길이라는 재계와 정부 일각의 인식에 확실한 선을 그으며 당의 정책 노선을 분명히 했습니다.

[권영길/민주노동당 대표 : 사기업화가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정부와 기업의 일방적인 선전에 빠져 있다.]

민주노동당은 그러나,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겠다는 당의 노력이 원외투쟁의 강화로 인식되서는 곤란하다는 점을 함께 강조하고 있습니다.

[김종철/민주노동당 대변인 : 그런 목소리를 정치권에 제대로 전달해서 파업같은 거 하지 않고 해결하자는 게 민주노동당의 존재 이유지 않겠습니까.]

원내 정당으로서 '현실 정치'의 책임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자신을 떠받치고 있는 '현장'의 목소리와 제도, 절차를 중시하는 '현실 정치' 사이에서 합리적인 해법을 찾는 일.

민주노동당 스스로 밝힌 '대안 야당'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느냐도 이 고민을 얼마나 해결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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