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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구청 공무원 거액 뇌물 받아

<8뉴스>

<앵커>

어제(22일)는 한 성매매 업주가 경찰관에게 제공한 뇌물이 공개돼 파문을 일으키더니, 오늘은 한 구청 공무원이 민원인으로부터 받은 뇌물 내역이 공개됐습니다. SBS가 단독입수했습니다.

기동취재,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성북동의 고급 주택가입니다.

무역업을 하는 39살 김 모씨가 성북동 땅 2백여평을 산 것은 지난 2001년 9월.

구청측은 김씨가 이곳에 주택을 지으려고 하자 이런저런 규제사항을 들먹이며 허가를 내주지 않았습니다.

김씨가 산 땅안의 나무 몇 그루가 꺾여져 수목 불법 훼손지로 규정됐다는게 이유였습니다.

김씨는 구청 담당자에게 해결 방법을 문의했지만, 공무원은 노골적으로 금품을 요구했다고 주장합니다.

[김모 씨 : 공무원이 좋은 길을 안내해주겠다고 하면서 자주 술을 마셨고, 지금까지 천만원 정도 돈이 들어갔습니다. ]

김씨가 지난 2002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2년 가까이 구청 공무원에게 건넨 뇌물과 접대내역을 모아둔 영수증들입니다.

이중에는 2002년 1월과 9월 각각 현금 3백만원과 백만원을 건넸다는 회사 영수증도 있고,같은해 9월 상품권 30만원 등을 줬다는 출금 전표도 나왔습니다.

또 지난 해 4월과 5월에만 구청 근처 횟집에서 5, 6만원짜리 식사를 접대했다는 카드 영수증도 눈에 띄는 등 영수증으로 확인 된 접대 횟수만도 5~60차례나 됩니다.

이런 사실에 대해 구청 공무원은 당시 돈을 받기는 했지만 돌려줬다고 주장합니다.

[공무원 : 받았다가 돌려줬습니다. (흰색) 받았다가 돌려줬다구요. 왜 받았다가 돌려줬어요. (노란색) 자기가 내 차에다 집어 던졌어요.]

김씨와 함께 직접 공무원과 만나봤습니다.

특히 이 공무원은 고급 승용차를 사달라고 요구했다는 김씨의 주장을 공무원은 부인하지 못합니다.

"차를 당신이 사준다는 소리 했잖아."

"계장님이 유도를 했잖아요."

"내가 언제 그랬어. 당신이 와서 하도 그러니까 그랬지."

김씨가 지난 3년여동안 구청 공무원에게 줬다는 뇌물과 접대비는 모두 천여만원.

그러나 건축허가는 아직까지 나지않았고 김씨만 공무원의 손안에서 놀아난 꼴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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