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용천역 폭발사고, 수천명 사상설

북한에서 대규모 열차 충돌로 인한 폭발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사상자만 수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먼저 베이징 이기성 특파원이 사고 내용부터 전해드립니다.

<기자>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 부근 용천역에서 어제(22일) 오후 1시쯤 석유를 실은 화물열차가 마주 오던 LP가스 화물열차와 충돌해 대규모 폭발사고가 났습니다.

화물열차가 충돌하면서 싣고 있던 석유와 가스 폭발로 이어져 용천역 주변은 마치 폭격을 당한 것처럼 폐허로 변했으며, 파편이 하늘 높이 치솟으면서 신의주 일대까지 퍼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사고로 사상자가 수천명에 이를 것이라고 중국의 국경도시 단둥의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이 때문에 단둥을 비롯한 북중 국경지역의 중국인들은 용천역 주변에 거주하는 가족이나 친지들의 안부를 크게 걱정하고 있다고 중국 소식통들은 덧붙였습니다.

이 사고는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방중 일정을 마치고 단둥역을 통과해서 북한으로 들어간 지 9시간여 만에 일어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사고현장 일대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폭발 사고 소식이 외부로 전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국제 전화선을 끊어 외부 통화도 불가능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가 난 용천은 신의주에서 평양쪽으로 50km 떨어져 있으며, 육상과 해상 교통의 요충지로 중국인들의 왕래가 잦은 지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