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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윤락업주에 쩔쩔

<8뉴스>

<앵커>

한 윤락업주가 자신의 갈취, 폭력 혐의에 대한 수사중지를 요구하며 경찰서에 찾아가 난장판 행패를 부렸는데 경찰의 대응이 영 석연치가 않았습니다.

죄지은 윤락업주가 경찰서에서 떵떵거릴 수 있었던 사연은 도대체 뭔지, 김태훈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유흥업소 업주 박모씨가 서울 용산경찰서를 찾아간 것은 그제(20일) 아침 7시 40분쯤.

경찰은 박씨가 업소 종업원들을 협박해 돈을 빼앗는다는 첩보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박씨는 근거없는 수사라며 한시간 반 가까이 경찰서 안을 휘젓고 다니면서 수사중단을 요구했고 급기야 분신을 시도했습니다.

[용산서 강력계장 : 제지를 빨리 해서 수건으로 끄고, 직원들이 잠퍼 벗어서 다 끄고 그랬다니까.]

경찰서 안에서 한시간이 넘도록 난동과 분신소동을 벌였지만 박씨는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습니다.

박씨는 강력계장실 앞에서 세번째 분신을 시도한 뒤에야 수갑이 채워졌습니다.

병원에 있는 박씨는 10년동안이나 경찰들에게 주기적으로 상납을 해왔다고 주장합니다.

[박모 씨 : 많이 줄 대는 몇백씩 주고 적게 줄때는 10~20만원씩 줬어요.]

강력반장들한테 건넨 수십만원씩의 접대비는 물론, 잘 봐달라고 고급 양주 등 선물까지 상납했다며, 명절과 경조사를 챙기는 것도 큰 부담이었다고 박씨는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박씨의 금품제공 주장에 대해 자체조사를 벌일 계획이라며 박씨에 대한 수사도 계속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용산서 강력계장 : 앞으로 수사한다니까요. 안하는게 아니지. 수사하고 있는 것이 있으니까.]

파출소에서 단순 난동을 부린 취객은 형사입건하면서도, 유흥업소 업주에게 쩔쩔맨 경찰. 우리 경찰의 현주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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