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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유명무실 '장애인 전용 콜택시'

<8뉴스>

<앵커>

장애인에게 가장 절박한 문제들 가운데 하나는 이동권 즉, 가고 싶은 곳에 마음대로 갈 수 있는 권리입니다. 서울시가 지난해 지체장애인을 위해 마련한 전용 콜택시 제도, 장애인들의 발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손승욱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이명박 서울시장의 선거공약으로 지난 해부터 운행을 시작한 장애인 전용 콜택시.

서울시내에 모두 100대가 운영되고 있는데, 콜센터를 통해 장애인들과 연결됩니다.

한 1급 장애인과 함께 콜택시를 불러봤습니다.

부른지 1시간이 넘었지만, 아무런 소식이 없습니다.

[콜센터 상담원 : 아직도 연결을 못했어요. 제기동에서 광화문 간다는 분이시죠? 5시 15분에 접수됐는데, 아직도 연결이 안됐거든요. 어떻게 할까요.? ]

[정만훈/1급 장애인 : 사회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약속이 중요하잖아요. 그 약속이 펑크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에요. ]

밤에는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어젯(19일)밤 9시반쯤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콜택시를 요청해봤습니다.

[그럼 차가 없는건가요? (그렇죠.) 그럼 어떻게 하나, 집에 가야되는데? (그건 고객님이 결정하셔야죠.) ]

[정만훈/1급 장애인 : 이건 단지 선심적인 공약에 의해서 이뤄진거고,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만들어진 운영이구요. ]

이처럼 콜택시를 이용하기 힘든 이유는 장애인 수에 비해 택시 수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서울 시내 등록된 1, 2급 장애인은 6만7천여명.

장애인 콜택시는 모두 100대로, 택시 1대에 670명꼴입니다.

저녁 7시이후 서울시에서 운영되는 콜택시 수는 불과20대입니다.

게다가 밤 10시까지만 운영됩니다.

서울에 인접한 경기도 지역은 태워주지도 않습니다.

[이승연 : 서울시가 아니라는 이유, 5분거리, 1킬로미터도 안되는 거리 차이로 못타고 다닌다는게 억울하기도 하고 ... ]

상황이 이런데도 서울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서울시 관계자 : 현재로서는 늘릴 계획이 없다. 늘리는 게 능사가 아니다. ]

[서울시 관계자 : 장애인 그 당사자들 그분들에게 물어보세요. 밤늦게 10시 이후로 다니는 사람은 술 먹는 사람 밖에 없지. ]

장애인의 원성은 아랑곳하지않고 제도만 만들어놓으면 됐다는 서울시, 생색내기용 전시행정의 표본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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