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야밤에 망치로 유리문을 깨고 가게 수십곳을 털어온 도둑이 잡혔습니다. 소리가 날법도 한데 특수 망치가 엉뚱한 일에 악용됐습니다.
김태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모자를 눌러 쓰고 흰 점퍼를 입은 남자가 편의점 밖을 서성거립니다.
주변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유리문에 등을 대고 둔기로 유리문을 부숩니다.
편의점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능숙하게 계산대 출입문을 열고 금전출납기의 모니터 덮개를 벗깁니다.
계산대를 뒤져 찾은 열쇠를 출납기에 꽂고 자판기를 몇번 두드리자 금고가 열립니다.
서둘러 현금을 챙긴 뒤 옆에 있는 금전출납기도 마저 텁니다.
수납대까지 뒤져보고 재빨리 편의점을 떠납니다.
21살 고 모씨는 지난 달 14일 이 편의점에서 현금 30만원과 상품권 30여만원 어치를 훔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고모씨/피의자 : 그냥 지나가다가 (편의점) 문이 닫혀 있길래 들어갔습니다. ]
고씨는 이밖에도 올 1월부터 지금까지 성남지역의 편의점과 슈퍼마켓, 식당 40여곳에서 1억3백만원 어치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고씨는 두꺼운 유리문을 쉽게 깨기 위해 끝 부분이 뾰족한 차량용 비상탈출 망치를 사용했습니다.
경찰은 고씨가 훔친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면서 서울 강남지역으로까지 원정 절도에 나선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