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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장애인 시설 약속 불이행

<8뉴스>

<앵커>

장애인의 외출길은 그야말로 장애물 투성이입니다. 장애인 수 450만명, 우리 국민 열명 중 한명꼴로 외출이 불편하다는 얘기입니다. 청와대 수석 비서관이 장애인을 위해 고쳐주겠다던 청와대 앞길이 반년이 다 되도록 여전하니 더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심영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8일 청와대 앞길.

당시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과 박주현 국민참여수석을 비롯한 비서실 직원들이 참여한 장애인 체험행사가 열렸습니다.

그런데 이날 행사에서 직접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던 참가자들은 보도 위에 10센티미터가량 튀어나온 턱들 때문에 곤욕을 치렀습니다.

박주현 수석은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이동할 수 있었고, 문제가 된 턱을 없애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비장애인들은 잘 모르기 때문에 장애인들이 실제로 이용을 해봐야 압니다."

[박주현/당시 국민참여수석 : 장애인들이 실제로 이용을 해보고... (그걸 좀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

5개월여가 지난 오늘(20일) 청와대 앞길을 장애인과 함께 다시 가봤습니다.

이달 초부터 보수 공사가 시작됐지만, 어찌된 일인지 보도 위의 턱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휠체어가 넘어보려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높이 5센티미터의 턱이지만 장애인에게는 넘기 힘든 장벽입니다.

[문명동/지체장애인 : 솔직히 무서운 생각이 들죠. 일단 휠체어가 턱에 걸려 넘어지면 저 같으면 얼굴이 먼저 땅에 닿아서...]

청와대측은 청와대 바깥 도로정비는 종로구청이 맡고있다며, 구청측에 턱을 없애달라는 협조요청을 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구청측은 청와대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없다고 말합니다.

[종로구청 관계자 : 2000년인가 2001년엔가 공문이 한번 온게 있습니다. 그걸로 가지고 정비를 계속하고 있거든요.]

24회 장애인의 날인 오늘.

진정 장애인 복지를 생각한다면 청와대부터 바뀌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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