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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용 오피스텔 투기열풍

<앵커>

떠도는 뭉칫돈이 부동산 시장에서 좌충우돌하고 있습니다. 주상 복합을 들썩이게 하더니 이번엔 아파트로 분장한 오피스텔, 이른바 아파텔을 들쑤시고 있습니다.

노흥석 기자입니다.

<기자>

부천에 들어설 주거용 오피스텔의 청약 첫 날, 신청자들로 은행창구가 북적입니다.

[청약신청자 : 돈 천만원 갖고 넣을 데가 없더라고요. 여기는 (당첨)되면 팔 수도 있고 좋지요.

[청약신청자 : 통장에 돈 넣어 두는 것 보다 나을 것 같아서 하는 거 잖아요.]

이렇게 신청자들이 몰린 이유로는 우선 전체 20개동에 오피스텔 1천7백여실이 공급되는 대단지라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분양업체는 오피스텔을 아파텔로 고쳐부르고, 준공 검사후에 입주자들이 벽체를 설치할 것을 가정해서 모델하우스를 아예 아파트처럼 꾸몄습니다.

[홍창환/분양업체 대표 : 주거 공간과 업무공간을 나눠서 준공검사를 받고, 입주자들의 요청에 의해 별도로 설치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더욱이 오피스텔은 아파트와는 달리 분양권 전매가 자유롭기 때문에 초기 웃돈을 노린 투자자들이 몰려 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주택업체들도 오피스텔의 공급을 늘려서, 지난 2002년 5천8백실에 불과하던 입주물량이 올해는 6만6천실로 무려 10배 이상 공급이 폭증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빈 오피스텔이 늘고 값은 떨어지는데도 투기세력이 몰리면서 청약 과열을 빚고 있습니다.

[곽창석/알파오에스 상무 : 규제가 없는 틈새 상품이다보니까 공급이 늘었는데, 이런 현상이 이어지면 장기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기형화할 수 있기 때문에 일관성 있는 규제가 필요합니다.]

오피스텔 투기열기의 후유증은 결국 입주자들의 부담으로 돌아가서 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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