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테마]고국서 나무심는 재일동포

<8뉴스>

<앵커>

가지많은 나무를 집안에 비유하는 걸 보면 나무는 때로 나무 그 이상의 의미를 갖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벌써 29년째, 식목일이면 어김없이 고국을 찾아 나무를 심어온 재일동포들이 있습니다.

테마기획에서 송성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10년이 넘게 고국의 식목행사에 빠짐없이 참가해온 재일 도쿄 경남도민회 회장 59살 김소부씨.

김씨는 올해 프로골퍼인 딸과 함께 와 기쁨이 더합니다.

[좋아, 좋아, 감사합니다.]

처음해보는 삽질이 서툰 딸을 격려하는 아버지의 얼굴엔 웃음꽃이 가득합니다.

[김소부/재일도쿄 경남도민회장 : 우리나라도 보고 공부도 하고 그렇게 안하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데리고 왔습니다.]

[김이유자/딸 : 아버지와 같이 왔는데 결혼하기 전에 좋은 추억이 될것 같습니다.]

팔순을 바라보는 허연 할아버지도 매년 식목행사에 참가하는 것이 이젠 생활의 기쁨이 됐습니다.

[허연/재일효고현 경남도민회 : 내년에 올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올해는 더 좋아요. 살아 있으면 자꾸 오지요.]

오늘(5일) 식목일 행사에는 일본 도쿄와 교토 등 6개 도시에 사는 동포 4백여명이 참가했습니다.
[재일동포 : 힘들어요. 허리가 아픕니다.]

비록 힘에 부치기는 하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청춘입니다.

식목행사장에는 타향살이에 정이 그리운 동포끼리의 사랑이 넘쳐납니다.

올해로 29번째 식목행사에 참가해 온 재일동포들은 손수 심은 나무 한그루마다 고국의 소중함을 간직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