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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 중국 유학, '유학원에 속고 학교에 울고'

<8뉴스>

<앵커>

요즘 중국 유학생의 절반이 한국 학생일 정도로 중국 유학이 인기입니다. 그런데 중국의 명문대를 가려는 한국학생들의 치열한 경쟁이 유학업자들의 돈벌이에 악용되고 있습니다. 고액 족집게 과외까지 등장했다는데, 중국 대학들까지 한몫 하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어제(3일)에 이어서 김윤수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 유명 대학들이 모여 있는 베이징 학원로.

재작년부터 한국 입시 학원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베이징대와 칭화대 등 명문대가 유학생 입시를 강화했기 때문입니다.

조기유학 온 학생부터 갓 유학 온 학생, 심지어는 재수, 삼수생도 있습니다.

[중국유학생 : (왜 재수까지 해서 북경대 가려고 해요?) 이름, 대학교 이름이죠. 그냥 솔직히 말해서. 그 과가 좋든 뭐하든.]

지원자는 늘고, 입학문은 좁아지는 상황.

'들어가게만 해달라'는 학부모들의 성화에 입시 브로커들이 판을 칩니다.

현지 유학원에 찾아가 상담을 해 봤습니다.

[현지 유학원 원장 : (북경대, 청화대를 갈 수 있어요? )시험을 본다는 거는 진짜 기대를 하지 마시구요. 너무 비리가 많아요. ]

그러더니 대뜸 베이징대 교수들이 직접 가르친다는 쪽집게 과외를 소개합니다.

다섯달 과외비는 무려 천만원을 넘습니다.

[현지 유학원 원장 : 한가지 방법은 쪽집게 과외반이에요. 그 출제위원들이 이쪽으로 아르바이트를 해요. 비용은 한 만불 정도. 그러니까 문제를 사는 가격이죠.]

과외를 따라 갈 실력이 안되면 기부 입학도 가능하다고 부추깁니다.

[현지 유학원 원장 : 아이의 어떤 조건과도 관계없이 시험을 안보고 들어갈 수도 있고, 문제는 비용이 2만불에서 3만불 정도 하고요.]

중국 대학들도 덩달아 돈벌이에 나섰습니다.

입학시험을 한달 정도 앞둔 베이징 대.

아침 7시가 되자 한국 학생들이 모여듭니다.

[베이징대 입시생 : (이렇게 일찍 웬일이에요?) 북경대에서 운영하는 수업을 들으러요. 시험이 어떤 정도가 나온다. 대충 범위를 좁혀줘요.]

학교에서 돈을 받고 시험보는 요령을 가르쳐 주는 것입니다.

5백명 규모의 대형 강의실에는 한국학생들만 가득합니다.

다섯 번 수업료가 15만원 정도로 비싼 편이지만 듣지 않는 학생이 없습니다.

[수강생 : (도움은 많이 돼요?)여태 들었던 사람들이 이거 안 들으면 대학 거의 못 간다고 해서.]

[수강생 : 솔직히(학교에서) 돈 벌려고 하는거지. 그게 목적이지.]

[유학생 : (학교에서 왜 이러는 거에요?) 학비도 중국학생들의 몇 배 이상이기 때문에 뽑으면 학교에도 그만큼 이득이 많이 되니까요.]

입학생 절반 이상은 졸업도 하지 못하고 도태되는 한국 유학생들.

일단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는 섣부른 욕심이 유학 장사꾼들의 잇속만 불려주고 있습니다.

[유학생 : (한국 유학생) 한사람 한명이 결국은 이곳에는 돈이라고 볼 수 있죠. 돈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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