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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인터넷 자살 사이트...

<8뉴스>

<앵커>

숨진 젊은이들은 인터넷 자살 사이트를 삶의 도피처로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선택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불렀습니다.

인터넷 자살 사이트, 그 실태와 문제점을 김범주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경찰은 자살 원인으로 우선 오늘(23일) 숨진 사람들이 소극적인 성격 때문에 오랫동안 고민해 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한수/수원 남부경찰서 형사과장 : 내성적이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특히 유서를 남긴 이모씨는 군대를 의가사 제대했을 정도로 우울증에 시달려 왔고, 신경쇠약 증세로 입원했던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 일부는 대인관계에서 받는 고통을 피해 인터넷 속으로 도피하기까지 했습니다.

[유족 : 인터넷 하느라고 정신이 없고, 친구도 없고 그것 때문에 학교도 그만두고.]

이들은 이런 고민 끝에 결국 이 인터넷에서 만나 일을 꾸민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경찰은 특히 이들이 독극물인 청산가리를 사려다 실패하자, 형의 도금업 사업자 등록증을 빌려 합법적으로 청산가리를 구할 수 있는 박모씨를 인터넷에서 찾아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충동에 약한 젊은이들이 자살 사이트를 통해 만날 경우 쉽게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김은정/아주대학교 사회심리학과 교수 : 용기가 없던 사람들도 서로 자살방법 등을 이야기하면서 용기를 키우게 되고, 자살을 결심하게 되는 겁니다.]

그러나 최근 자살 사이트들은 음성적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적발이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현행법상 노골적으로 자살을 유도하지 않는 경우에는 원칙적으로 사이트를 폐쇄할 수 없기 때문에 단속도 힘든 상황입니다.

[유가족 : 그런 사이트를 왜 금지하지 않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유가족들의 이런 외침에도 결국 인터넷 공간은 무방비로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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