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의원 선대위원장 수락 여부 고심

<앵커>

추미애 의원을 앞세워서 탄핵의 후폭풍에서 벗어나려 했던 민주당의 구상, 일단은 벽에 부딪혔습니다. 당사자인 추 의원이 원톱의 선대위원장직마저 선뜻 수락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양만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민주당은 심야 회의 끝에 추미애 의원을 단독 선대위원장으로 하는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조순형 대표를 2선으로 후퇴시키지는 않되, 추 의원을 당의 얼굴로 전면에 내세우는 절충인 셈입니다.

그러나 추 의원은 이런 결정에 공식 반응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강운태/민주당 사무총장 : 아침에 추미애 의원과 수 차례 연락 시도했으나 직접 연락이 안되고 있다.]

추 의원측에서는 선대위원장직을 맡지 않을 거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추미애 의원 보좌관: 상황이 어렵고 공멸할 위기에 있는데 (지도부가) 너무 안이하게 보는 게 아닌가? (추 의원은) 백의종군한다는 기본 입장에서 변함이 없다.]

지금 선대위원장을 맡아봐야 상황을 뒤집기 어렵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한나라당에서 여성 대표가 당선되는 등 상황 변화가 있는 만큼, 끝내는 수락할 것이란 희망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추 의원이 나선다 해도 이반된 민심을 돌이킬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이 여전합니다.

[설훈/민주당 의원: 지도부가 전원 사퇴하고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인물들이 나와야 합니다.]

한편, 조순형 대표는 대구 수성갑 지역에 출마하기로 결정하고, 대구를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