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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잡초연구 한평생

김동성 옹 잡초연감 출간

<8뉴스>

<앵커>

잡초 800종을 집대성한 한국 잡초 도감이 출간됐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식물학자가 아닙니다. 한 회사원이 40년이 넘는 세월에 걸쳐 이뤄낸 일이었습니다. 학계에서도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입니다.

테마기획, 한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이 땅 어디나 뿌리내린 잡초.

누구의 시선도 끌지못하는 하찮은 풀 한 포기지만, 김동성 할아버지는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습니다.

[김동성 : 망초에요.]

김동성 할아버지와 잡초의 인연은 40년 가까이 됩니다.

제초제 회사를 다니던 중 잡초 구제에 필요한 자료를 찾다가 답답증을 느낀 것이 출발이었습니다.

[김동성 : 잡초 식별을 위한 문헌이 거의 없다시피했어요. 그러면서 생각한 것이 죽기전에 내가 할 일이 이것이다. 그래서 잡초 도감 발간을 결심했죠.]

하지만, 그 이유가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카메라와 모종삽, 수첩을 들고 전국을 누비는 동안 잡초와 우리 자연에 대한 애정은 커져만 갔습니다.

늦은 밤까지 풀의 이름을 알아내려고 외국의 식물지를 뒤적여야 했습니다.

[조혜승 /손녀: 눈도 잘 안보이고 거동도 불편하신데, 산에 올라다니시고 책도 많이 보셔야해서, 가족들은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김 할아버지는 마침내 잡초 800종을 집대성한 잡초도감을 올해 초에 완성했습니다.

학계에 보고조차 안된 80여종을 찾아내 이름을 달아주고 식용과 약용, 공업 원료까지 일일이 분류했습니다.

[안학수/ 식물분류학 박사: 정부나 연구기관에서 해도 힘든 일인데, 한 개인이 혼자서 수십년에 걸쳐 해냈다는 것은 동양에도 없는 일입니다.]

아무도 선뜻 나서지 않았지만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일.

김 할아버지의 평생을 건 역작은 그래서 더욱 큰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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