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거물급 정치인의 잇단 구속, 그리고 정치권의 충격과 경악, 검찰의 칼날이 흩날리면서 국민과 정치권의 눈은 온통 검찰로 쏠리고 있습니다.
검찰수사를 최일선에서 지휘하고 있는 안대희 대검 중수부장을 방송사로서는 처음으로 SBS가 단독 인터뷰했습니다.
<안대희 중수부장 >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대선자금 관련 수사가 반년째 강도높게 진행이 되고 있고 최근에는 연일 거물급 정치인들의 이름이 등장을 하고 있습니다. 수사가 어느 정도 진척이 돼 있습니까?)
수사량이 방대해서 시간을 너무 끈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지금 수사는 대략적인 줄기는 많이 잡혀 있고 이제 막바지 마지막 고비를 넘기고 있습니다.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하면서 지켜오신 수사의 원칙은 어떤 것입니까?)
저희 검찰은 법률가의 집단입니다. 그래서 가장 우선적인 원칙은 법과 원칙에 따른 수사라 말씀드리겠습니다.
그 원칙하에서 첫째는 철저한 진상규명, 둘째는 불편부당한 공정한 수사, 세번째는 적법절차를 준수해서 수사목적에 필요한 최소한의 법내에서의 공권력의 행사, 이런 것을 원칙으로 삼아왔습니다.
[박진/한나라당 대변인 : 검찰 수사는 형평성을 잃고 있습니다.]
전혀 동의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는 주장입니다. 지금 현재 수사결과를 보더라도 대통령의 가장 가까운 주변 인사들과 여당의 실력있는 정치인들이 형사처벌 과정에 있습니다. 저희는 어떤 수사든 법과 원칙에 의해서 했다고 자부합니다.
다만 정치적인 보도, 정치적인 해석은 쉽게 이야기해서 그 분들 사이의 문제이지, 그 분들 사이에서 일어난 일을 저희들보고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부적절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대통령께서 언론을 통해서 말씀했던 10분의 1 이하라면 발언과 검찰의 수사 결과가 일치되는게 아니냐 이런 지적도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희들로선 양측 공히 엄정하게 똑같은 강도를 가지고 수사를 한 것이기 때문에 그 결과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애시당초 10분의 1 발언은 거의 수사에 개의치 않는다고 천명한 바도 있고 다만 저희들 생각에는 실체가 그렇다면 그대로 증거에 의해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대선자금 수사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십니까?)
경제에 종사하고 있는 분들 사이에 여러 가지 견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긍정적으로 말씀하시는 것은 기업이 투명해지고 정치가 투명해지면 따라서 정경유착문제가 해결된다면은, 대외적으로 경제신인도가 올라가서 더욱 더 경제의 밑거름이 튼튼해지는 것 아니냐 하는 지적도 있습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기업인들이 약간 위축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저희들이 여러 가지 고려해 가지고 조속히 수사를 종결하려고 한다든지 수사범위를 최소화하려고 한다든지 하는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네티즌들이 팬클럽을 만들어서 활동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셨습니까?)
그 이야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희들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냥 공무원 입장이기 때문에 맡은 바 일을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인기가 좋다해도 그렇고, 나쁘다 해도 그렇고, 크게 연연해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다만 심정적으로 지원하는 분들이 있다는 생각에 항상 수사를 바르게 가져가는 힘이 아닐까 이런 정도로 생각합니다.
(수사를 하시면서 여러 가지 개인적인 소회가 있으실텐데 한 말씀해 주시죠. )
수사를 당하시는 분들이 개인적으로 존경한 분들도 있었고 가깝거나 멀거나 친분이 있는 분도 있고 그런 분들이 처벌을 받고 할 때 마음이 아주 아팠습니다.
그 다음엔 수사팀이 백여명 가량이 아주 불철주야로 합니다만은 거의 휴일에 한 쉬고 정말 바른 마음으로 하는데 그것이 조그마한 편파성 시비가 일어날 때 이럴 때가 마음이 참 안타까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