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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평생 한 뒤로 하고'

<8뉴스>

<앵커>

팔순의 정신대 할머니 정서운씨가 어제(26일) 한 많은 일생을 마감했습니다. 테마기획, 오늘은 13살 어린나이에 일제의 위안부로 끌려가야했던 정 할머니의 가슴아픈 사연을 전해드립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저는 일본군대의 위안부였습니다.'

작지만 또렷한 목소리로 일본의 만행을 무섭게 질타해 온 호랑이 할머니, 정서운씨가 꽃잎이 떨어지듯 어제 생을 마감했습니다.

향년 80세.

채 피지도 못한 13살에 위안부로 끌려 간 할머니는 인도네시아에서 7년 동안의 지옥같은 성노예 생활을 하게 됩니다.

해방이 돼 귀국한 뒤에도 사람들 속에 숨어살기를 또 40여년, 정 할머니는 지난 92년, 마침내 일본군 위안부였음을 스스로 공개하고 일본의 만행을 전세계 양심에 고발하는 고난의 행진을 시작했습니다.

[강동호/장례집행위원장 : 정신대문제와 관련된 (일본)법정 공방에서 한국인 대표로 당당히 싸웠었던 그런 할머니였습니다.]

할머니는 '보상이 아니라 진심어린 사죄를 하라'고 일본을 질타해 왔습니다.

일본과 미국으로, 일본 대사관 앞의 수요집회로 동분서주하던 할머니는 그러나 끝내 일본정부의 한마디 사죄를 듣지 못한 채 한많은 삶을 마감했습니다.

[강주혜/정신대문제 대책위원회 : 죽으시면서 본인이 죽은 다음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내 얘기를 전해달라고 부탁을 해주셨고..]

정신대 문제 대책협의회와 경남지역 50개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오늘 오후 할머니의 영혼을 달래는 추모제를 갖고 내일 경남 시민사회장으로 장례식을 치르기로 했습니다.

일본정부의 사죄를 받겠다던 정 할머니의 안타까운 바램은 이제 남은 사람들의 몫으로 남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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