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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대학졸업

<8뉴스>

<앵커>

대학 졸업식이 요즘 한창이죠. 오늘(25일) 테마기획의 주인공도 뜻깊은 졸업식을 가졌습니다. 앞을 못 보는 장애도 주위의 편견도 모두 이겨낸 씩씩하고 속 깊은 젊은이입니다.

홍순준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지난 2000년 시각장애인으로 숙명여대에 피아노 전공으로 합격해 화제가 됐던 김예지씨.

앞을 볼 수 없는 상태에서 과연 제대로 학업을 마치겠냐는 우려도 많았지만 4년이 지난 오늘, 당당히 학사모를 썼습니다.

예지씨는 친구들과 달리 지난 4년동안 일본에서 보내온 점자악보에 의존해 피아노 연습을 해야 했습니다.

[김예지 : 알레그레토 조 표시가 나와요. 내림표 4개, 그러면 A플랜 메이저구요.]

맹인견 '창조'도 당당한 발걸음으로 예지씨의 졸업을 축하합니다.

23년동안 시각장애인 딸을 수발해 온 어머니는 넘치는 감격에 말을 아낍니다.

시련을 헤쳐온 제자의 꽃다발에 지도교수도 지난 4년이 꿈만 같습니다.

[이혜전/숙명여대 음대 교수 : 말할 수 없는 제자죠, 특별하고. 예지를 볼 때마다 눈물이 많이 나고 항상 제가 더 부끄러워지는 그런 제자예요.]

예지 양은 올해 교육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입니다.

[김예지 : 앞으로도 저랑 같은 입장인 어린 친구들한테 좀 더 좋은 교육을 하기 위한 그런 일을 할 거 같아요.]

어둠을 탓하기 앞서 스스로 한자루의 촛불이 되고 싶다는 예지씨.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시련은 역시 모두 다 이겨낼 수 있다며 환히 웃음 짓습니다.

[김예지 : 내가 힘들다, 어렵다, 좌절만 하지 말고 내가 다르니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생각하고 몇 배 더 노력을 한다면 비장애인 친구들보다 훨씬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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