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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년만의 졸업

<앵커>

70대 할머니 두 분이 이화여대 입학 54년만에 학사모를 썼습니다.

조지현 기자가 이 분들 사연,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화여대 졸업식장. 젊은이들 사이로 나이 지긋한 두 사람이 반갑게 손을 맞잡습니다.

73살의 정옥희씨와 강영희씨는 지난 51년 국문과와 교육학과에 각각 입학했습니다.

진작에 졸업장을 받았어야 하지만, 졸업전에 결혼을 하면 안된다는 학칙 때문에 한 학기를 남기고 지난 54년 학교를 떠나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학교가 금혼 학칙을 폐지하면서 재입학이 허락됐고, 어제 드디어 학사모를 썼습니다.

[정옥희/국문과 51학번 : 감개무량해요. 뭐라고 표현할 수가 없어요.]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결혼을 택했던 두 할머니는 이제 가슴에 사무쳤던 소원을 이루었다고 말합니다.

[강영희씨/교육학과 51학번 : 은연중에 꿈에도 울면서 안타깝게 이루어지지 않던 것이 있었는데, 바로 학교였어요.]

[정옥희씨/국문과 51학번 : 졸업생이 아닌 수료생으로 활동했거든요, 늘 가슴에 맺혔는데 이번에 소원이 성취됐어요.]

손녀뻘 학생들과 공부하면서 다시 젊어졌다고 말하는 두 할머니, 묻어뒀던 꿈을 이룬 사람들의 미소가 시원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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