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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 아름다운 철도원의 첫 걸음

<8뉴스>

<앵커>

지난해 7월 아이를 구하다 다리를 잃은 아름다운 철도원 김행균씨 기억하실 겁니다.

최근 병상에서 일어나 의족을 낀 채 재활훈련을 하고 있는 김씨를, 테마기획에서 손승욱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김행균씨가 한손에 지팡이를 짚은 채 병실을 나섰습니다. 재활훈련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김행균 : 의족을 차고 걸어보려니까 다리에 힘이 없어서, 다리의 근력을 키우려고...]

다리가 부들부들 떨리고, 이내 고통이 다가옵니다.

[힘줘요. 계속 힘주세요.]

[이윤주/물리치료사 : 운동을 하실 때도 다른 분들에 비해서 열심히 하시려고 하는게 많아서 근육자체는 많이 약하시거나 그렇지는 않거든요.]

지난해 7월 서울 영등포역에서 이름도 모르는 한 어린이를 구한 뒤 전동차에 발목을 잘렸던 김씨.

지금은 지팡이에 의존해서 조심스레 걸을 수 있지만 지난 1월말 의족을 처음 받았을 때는 제대로 서지도 못했습니다.

그러나 결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배해순/부인 : 한번 서면 1분 서있는대도 땀을 비오듯이 쏟았어요. 저도, 애기 아빠도 정말 할 수 있을까 그랬는데... 하루하루 틀리더라구요.]

이를 악물고 하루에 예닐곱 시간씩 걸었고 10층 계단을 몇번씩 오르내리는 혹독한 재활훈련을 통해 오늘이 온 것입니다.

[부인 : 지난 겨울은 너무 혹독하게 보냈기 때문에 지금은 저희 애기 아빠도 그렇고 저도 단단해졌어요.]

어둡고 힘든 겨울을 보낸 아름다운 철도원. 그는 강했기 때문에 시련을 이겨낸 것이 아니라 시련을 이겨내면서 강해졌다고 말합니다.

[역경같은 것이 누구나 다 올 것 같아요. 이런 큰 파도를 잘 슬기롭게 헤쳐나가면 다가오는 작은 파도는 다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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