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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당구장서 불법 도박 성행

<8뉴스>

<앵커>

서울 강남지역의 당구장에서 불법 게임도박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6개월 전쯤부터 생겨났다는데 그동안 경찰단속은 없었습니다.

기동취재 2000,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양재동의 한 당구장. 40대 남자 두명이 당구장 한켠에 놓인 컴퓨터 앞에서 게임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룰렛'이라 불리는 카지노 게임으로 룰렛판 번호에 돈을 거는 일종의 불법 도박입니다.

한 남자가 돈을 잃었는지 5만원을 환전합니다. 옆에서 40만원을 딴 다른 남자는 당구장 주인에게서 돈을 받아 챙깁니다.

근처의 또다른 당구장. 똑같은 카지노 게임기가 설치된 채 도박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112로 경찰에 신고해봤습니다.

15분쯤 뒤 경찰관 2명이 당구장안으로 들어옵니다.

그런데 카지노 게임기를 들여다보곤 아무 문제가 없다는 듯이 5분만에 발길을 돌렸습니다.

이번에는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와 함께 다시 당구장에 들어가봤습니다.

당구장 계산대 옆 금고에서는 손님들이 잃은 돈 2백여만원이 나왔습니다.

[당구장 손님 : 3,40만원 잃었다고 생각합니다. 정확한 것은 아니고.]

이 도박게임은 겉으로 보기에는 돈이 오가지않는 단순한 인터넷 게임처럼 보입니다.

인터넷 룰렛은 현금이 충전된 카드를 이용해 접속한 뒤 녹화된 카지노 화면을 보며 돈을 거는 방식입니다.

[당구장 주인 : 시장 분들도 있고, 우체국 분들도 있고 그렇습니다. 보통 2,3일에 한번씩 오세요.]

불법 카지노 도박게임이 설치된 당구장은 서울 강남에만 30여곳. 중독자들도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중독 피해자 : 구정 때부터 시작해서 500만원 정도 잃었고, 어제도 50만원 날렸습니다. 내일도 돈 있으면 갈 겁니다.]

경찰은 어제(21일) 단속한 당구장 업주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카지노 게임기를 공급한 조직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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