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한나라당 내홍, '비대위' 구성 합의

최대표, 곧 거취 밝힐듯

<8뉴스>

<앵커>

분당 위기로 치닫는 듯 하던 한나라당 내분 사태에 일단 절충점이 마련됐습니다. 세 대결 양상을 보여온 수도권 출신 초, 재선 의원과 영남권 의원들이 우선 비상대책위를 구성하자는 데 뜻을 같이 했습니다.

박병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사>

최병렬 대표가 돌연 당사 대신 고향 지리산으로 향했습니다.

여유를 보이려 애썼지만 거세지는 퇴진 압박에 상당히 지친 모습입니다.

[최병렬/한나라당 대표 : (한 말씀만 해주시죠? 나중에..노.. 노!]

최대표는 산사에 머물며 생각을 정리한 뒤 빠르면 내일(20일) 쯤 거취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표가 빠진 채 진행된 회의.

김무성, 원희룡 의원이 최 대표 퇴진과 조기전당대회 개최를 거듭 요구하며 당직을 사퇴했습니다.

[원희룡/한나라 의원 : 심리적인 개혁세력이 한나라당에 주도세력이 되어야 합니다.]

[유한열/한나라당 의원 : 회의를 정식으로 해야지, 성명발표 하는 거야? 왜 이래?]

그러나 세를 불려가는 듯 하던 최 대표 퇴진론에 대해 영남권 의원 35명이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안택수/한나라 의원 : 총선이 코앞에 있는데 전대를 열어서 당권 투쟁 벌어지만 또 패가름이 나타나고..]

일단, 최 대표가 비상대책위를 만들고 난 뒤, 2선으로 후퇴하고, 선대위를 조기에 발족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내놨습니다.

최대표 퇴진을 밀어부치던 수도권 출신의 구당파 의원들도 일단 한발 물러섰습니다.

[맹형규/한나라당 의원 : 일단 구당은 영남권과 뜻이 같습니다. 다만, 방법론상의 차이만 있다.]

우선은 비상대책위를 구성해서 선대위를 조기에 발족할지, 아니면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할 지를 논의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최 대표 즉각 퇴진 여부는 추후에 다시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조기 전당대회 개최에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은 만큼, 일단 유연하게 대응하며 세를 늘린 뒤 뜻을 펴나가겠다는 의도입니다.

[권영세/ 한나라당 의원 : 주장하는 바는 계속해서 타협하겠다는 거지 모든 걸 다 버리겠다는 건 아니에요.]

당의 내분 양상은 수도권과 영남권 의원들이 절충점을 찾음으로써 일단 한 고비를 넘기는 양상입니다.

그러나, 최대표 퇴진이나 전당대회 조기 개최를 둘러싸고, 서로 간의 속내가 다른데다, 세력 다툼의 양상까지 나타나 최종 해법을 찾기까지는 적잖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