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 지하철 참사가 있은지 꼭 1년이 되는 날입니다. 당시 안타까운 죽음을 떠올리게 하는 다양한 추모 행사가 이어졌습니다.
남달구 기자입니다.
<기자>
잊으려 하는데 그럴수록 더욱 한이 되어 사무치는 얼굴들.
단상에 모셔진 192명의 영정은 무언가 말을 건네려는 듯 슬픈 얼굴입니다.
헛되이 간 넋을 달래는 진혼무가 시작되자 식장은 이내 흐느낌으로 가득합니다.
참사가 났던 시각인 9시53분. 대구시내 전역에 추모의 사이렌이 울리자 시민들도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비명에 간 넋을 기렸습니다.
산자 그 누구도 책임을 면할 수는 없는 일. 속죄와 참회의 퍼포먼스가 식장을 더욱 숙연케합니다.
[김대율/희생자 참사 유족대표 : 세상만사 부질없다 여기시고 맺힌 한 이제 그만 놓으시어 저 세상 그 곳에서 행복하게 지내소서.]
분향과 헌화가 시작되면서 단상은 일순간 울음 바다로 변하고 모정은 끝내 실신합니다.
속죄와 재발 방지를 거듭 다짐하는 추모 행사 속에 넋들은 못다 이룬 한을 품은체 두둥실 고통 없는 하늘 나라로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