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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파 공작원 "재기 나선다"

<8뉴스>

<앵커>

이렇게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다시 관심을 끈 사람들이 바로 북파 공작원들입니다. 북파공작원들이 다시 힘을 모아 재기에 나섰다는 소식입니다.

보도에 박정무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70년부터 3년 동안 북파공작원으로 일했던 53살 손영호씨.

손씨는 일주일 전부터 경비업무를 맡으면서 신바람이 납니다.

북파공작원 출신으로 직장 얻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잘 알기 때문입니다.

[손영호(53)/북파공작원 : 다짜고짜 관두라구 그래요. 회사를 오지 말라는 거에요. 항상 사람은 좋은데 정부에서 쓰지 말라고 한다고.]

이런 손씨가 일을 얻게 된 것은 동료들이 만든 회사를 통해서입니다.

북파공작원 인천동지회는 지난달 초 '인천 HID'라는 용역업체를 차렸습니다.

악몽같은 시절의 기억을 하루 빨리 떨쳐버리고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윤정웅(63)/북파공작원 : 영화 실미도는 실제의 10분의 1 아니 30분의 1도 안돼. 어떻게 그걸 견뎠는지.]

회원 150명 전원이 직원으로 경비업과 청소업이 주된 일입니다.

남는 시간이면 수중 쓰레기 수거나 우범지역 단속 같은 사회 봉사 활동도 벌입니다.

[이덕로/인천 HID 본부장 : 그전에 조국에 충성했던 마음으로 이젠 고객들에게 몸과 마음을 다해 서비스하겠습니다.]

이념의 논리 속에서 철저히 그늘에 파묻혔던 북파공작원들.

이들이 이제 조금씩, 사회속으로 여린 발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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