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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초등학교 '입학유예' 신청자 8천명

<8뉴스>

<앵커>

입학유예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초등학교 신입생들이 입학을 1년 늦추는 현상을 일컫는 말입니다. 처음부터 공부를 잘하는 아이로 만들겠다는 학부모들의 욕심 때문에 요즘 이런 현상이 크게 늘고 있다고 하는데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집중취재, 이병희 기자입니다.


<기자>

초등학교 신입생 예비소집이 있었던 어제.

일부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입학을 1년 늦추는 이른바 ´입학유예´ 신청을 하고 있습니다.

[사회성이나 체력적인 면에서 힘에 겨워서 따라가는 것보다 그냥 1년 뒤에 편하게 하려고..]

서울시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입학유예 신청자는 8천명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90년대 후반에 큰 인기를 끌었던 조기입학은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이 입학을 미루는 사유는 대부분 발육부진. 발육부진을 사유로 입학을 미룬 한 학부모를 찾았습니다.

[발육부진이라고 신청했는데 사실은... 유치원에서도 중간체형이거든요. 제일 걱정이 되는 건 정신적인 발육부진이예요.]

실제로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들이 시작부터 공부 잘하는 아이로 만들기 위해 입학을 미루고 있습니다.

[유예하는 동안 영어유치원으로 옮겨서 1년 보내고 학교를 보내는거죠. 병원에서 발급되는 발육부진 진단서도 엉터리입니다. 외견상 비슷해요. 제가 봤을 때 얘는 정말 힘들겠다.이 정도는 아니거든요. 부모님 의견을 많이 참작해서 진단서를 끊어주는거죠.]

하지만 부모들의 기대와는 달리 특별한 이유없이 입학을 늦추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얼마전까지 또래, 친구였던 애들이 언니, 오빠가 되어버리고, 동생들과 같이 공부를 하다보면 오히려 사회성을 잃고 왕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또 유예기간동안 선행학습을 하게되면 오히려 자발적인 학습의욕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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