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사장 인사 시기를 놓고 강금실 법무부 장관과 송광수 검찰총장 사이에서 또 갈등설이 나오고 있습니다.
심석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다음달 1일자로 정기 검사장 인사를 단행하겠다는 지난 13일자 법무부 보도 자료입니다.
검사의 계급이 폐지돼 검사장을 지내고도 평검사로 갈 수 있어 검찰은 인사의 폭과 깊이를 가늠하느라 분주했습니다.
그런데 16일 열린 인사위원회에서 김종빈 대검 차장은 대검 중수부의 대선자금 수사를 들어 "수사팀의 사기를 고려해 인사를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울지검장 물망에 오르고 있는 안대희 대검 중수부장이 지검장 경합에서 배제되는 등 중수부 수사팀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본다는 얘기입니다.
검찰 주변에서는 지난해 9월 폭탄주 회동으로 봉합됐던 강 장관과 송 총장의 갈등이 재연되고 있다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외교부의 징계 파문에 이어 검찰까지 동요하는 것을 우려한 청와대가 법무부에 인사를 총선 이후로 연기하도록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 장관은 결국, 다음달에는 5개 지청의 본청 승격에 따른 소규모 검사장 인사만 하겠다고 물러섰습니다.
이례적으로 보도자료까지 내며 못박았던 장관의 인사 계획이 사실상 무산된 셈입니다.
따라서 강 장관이 오는 4월 총선 이후에도 법무 행정의 지휘봉을 계속 잡을 경우 검찰에 대한 보다 큰 폭의 인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