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설 연휴를 하루 앞두고 본격적인 귀성이 시작됐습니다. 3천 9백만명이 이번 연휴에 이동할 거라는 예상입니다. 이 여파로 고속도로 진입구간은 물론 서울 시내가 지금 꽉 막혀있습니다. 거기다 눈까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서경채 기자입니다.
<기자>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고향길에 나선 차량 행렬. 고속도로에 들어서기 조차 힘겹습니다.
[목동에서 왔거든요. 그런데 정확하게 4시간 걸렸어요. 여기까지 오는데...]
가도 가도 멀기만 한 길, 그래도 마음만은 즐겁습니다.
[그래도 고향가는데, 기분 좋게 가야죠.]
고속버스 터미널은 아침 일찍 부터 붐볐습니다. 짐칸엔 선물 보따리가 가득 실렸습니다.
매표소에는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표가 없어요. 표가 매진될까 걱정이에요.]
열차표는 좌석은 물론 입석까지 동났습니다.
반환되는 표를 기다리는 사람들, 그래도 첫 월급으로 산 부모님 선물에 연신 싱글벙글입니다.
[돈 벌어 선물 사가니 기분 좋아요.]
거꾸로 시골에서 노인들이 올라오기도 합니다.
공단에도 설은 찾아 왔습니다. 상여금도 받고 회사에서 마련해 준 귀성버스에 몸을 싣고 보니 마음은 벌써 부모 곁에 가 있습니다.
[엄마 맛있는거 해놓고 기다리고 있어 곧 갈께...조금만 기다려요.]
하지만, 오늘 밤 전국에 눈이 쏟아진다는 예보여서 고향길은 고생길이 될 듯 합니다.
특히 귀성 인파가 가장 몰릴 것으로 보이는 내일은 눈길에 빙판길까지 더해져 극심한 혼잡이 예상됩니다.
서해에는 폭풍주의보도 예보돼 일부 도서지방은 귀성길이 막힐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