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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대 신종 국제금융사기

<8뉴스>

<앵커>

금이나 외환거래를 통해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유혹하는 외국계 회사들이 늘고 있는데 대부분 사기조직입니다. 한 번에 1백억원씩 떼먹고 달아났습니다.

이병희 기자의 기동취재입니다.

<기자>

서울 마포에 있는 한 외국인 투자자문회사. 투자자들이 모여 서로 하소연합니다.

[도망가는 것 그런걸 전혀 모른 거예요.]

[믿을 수밖에 더 있습니까? 돈(이익금)을 내주니까...]

홍콩 시장에서 금을 사고 팔아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회사의 말을 믿고 거액을 맡겼던 투자자들. 하지만 회사는 문을 닫아버렸고, 돈도 모두 떼였습니다.

[금을 사서 금으로 하는거니까, 금이니까 뭐 사라질리가 있겠느냐...]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며, 최고 72배까지 돈을 불려준다는 광고. 홍콩에 있다는 본사에서 매일같이 결산서까지 보내주다보니 투자자들은 전혀 의심 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투자자를 현혹하려고 바람잡이까지 동원했습니다.

[피해자 : 바람잡이 얘가 매일 돈을 따는거야. 내 앞에서 돈을 보여주는거야. 500불씩 따잖아요. 75만원을 매일 따서 나한테 보여주는 거예요. 그러니까 나도 하고 싶더라고...]

이 회사가 지난 열달동안 이런식으로 끌어모은 돈은 무려 100억원.

홍콩에 있다는 본사에 연락해 봤습니다. 유령회사였습니다. 직원들도 이미 해외로 도주한 상태입니다.

서울 강남에 있는 또다른 외국계 회사. 구인 광고를 내고는 찾아오는 구직자들에게 엉뚱하게도 국제 금융 강의를 늘어놓습니다.

[외국계 회사 직원 : 요즘 달러가치가 하락하고 있는데, 왜 그럴까요? 전쟁도 있고, 테러도 있고...요즘에는 광우병 때문에 달러가치가 하락하고 있어요.]

그러더니 인터넷으로 외환거래를 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며 투자를 유도합니다.

[(외환은) 부동산이나 증권보다 수익성이 높고, 그만큼 위험부담률이 적다고 그래요. 본사는 스위스에 있는 00회사인데, 스위스에 있는 그 그룹이랑 계약을 맺어서 하는 겁니다.]

현행법상 개인이 직접 외환거래를 하는 것은 물론, 중계하는 것도 불법.

일단 스위스에 본사가 있는 지 확인해 봤습니다.

[(스위스 00회사 전화번호를 알 수 있을까요?) 요청하신 번호는 없는 번호입니다.]

없는 번호입니다. 업체를 다시 찾아갔습니다. 투자를 유도한 적이 없다며 말을 바꿉니다.

[외국계회사 임원 : (뭐하시는 거죠?) 교육만 시키는 거죠. 한국사람만 외환 모르잖아요? 모르면 불쌍하다고 생각 안돼요? 한국사람 불쌍해서 교육시키는 것도 불법이예요?]

금과 외환거래를 미끼로 국내 투자자들을 울리는 국제금융사기조직은 국가정보원이 파악한 것만 서울에 30개.

그런데도 금융당국에 의한 사전 단속은 전무한 실정입니다.

[조성목/금융감독원 비제도금융조사팀 : 다 사기입니다. 고소해서 잡히기 전까진 잡기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1,250만원은 또 이모 돈이예요. 둘이 앉아서 한참 울고...기가 막혀서 말을 못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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