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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 오리 살처분 비관자살

<8뉴스>

<앵커>

조류독감 파동으로 키우던 오리를 모두 도살 처분한 40대 시골 노총각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청주방송 황현구 기자입니다.

<기자>

이 오리농장 주인 43살 박모씨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것은 오늘(15일) 오전 10시쯤.

박씨는 지난 달 24일 조류독감으로 사육하던 오리 5천여 마리를 살처분해 매몰한 뒤 몹시 괴로워해던 것으로 전해져 왔습니다.

더구나 박씨의 오리는 조류독감에 직접 발생하지 않았지만 예방차원에서 강제로 살처분됐습니다.

[지모씨/이웃 오리사육농민 : 힘들죠, 살기가... 앞으로 오리가 언제 입식될 것이며 예전처럼 풀가동할 수 있는지...]

숨진 박씨는 지난해에도 축사관리 부실로 오리 3천여마리가 모두 죽자 자살을 기도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박씨는 또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면서 마흔살이 넘도록 결혼하지 못한 것을 비관해 왔습니다.

[박종호/진천경찰서 수사과장 : (조류독감) 이것만 해결되면 중국가서 결혼하기로 여자와 선보기로 했습니다.]

잇따른 사업실패와 오리농장을 운영하면서 진 수천만원의 빚도 숨진 박씨에게는 큰 부담이 됐습니다.

자식처럼 키우던 닭과 오리를 산 채로 땅에 묻어야 했던 농민들은 박씨의 죽음이 못내 안타깝습니다.

[박택규/음성군 오리사육농민 : 이런식으로는 제2, 제3 사태 일어날수도 있습니다. 축산농가들만 당하고 있는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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