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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 화재 예고된 참사

<8뉴스>

<앵커>

피해가 예상보다 커진 배경에는 고시원의 비좁은 구조도 한몫을 했습니다. 사람들이 밀집해 있다 보니 항상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었습니다.

김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화재가 난 고시원은 통로 양쪽에 40여개의 방이 밀집돼 있습니다.

수많은 칸막이로 방이 나뉘어져 잠든 투숙자들은 화재를 일찍 알아챌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통로마저 좁아 비상구를 찾아 우왕좌왕했습니다.

다른 고시원은 어떨까? 서울 신촌의 한 고시원, 70여평의 공간에 30개가 넘는 방이 있습니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방의 통로는 보시는 것처럼 한 사람이 지나가기조차 거의 힘들어 화재가 났을 때 대피는 거의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방 사이는 합판으로 막아 놨습니다. 방에는 창문마저 없습니다.

비상구 표지는 책장에 가려 낮에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탈출을 위해 설치한 완강기는 빨래 건조대로 쓰이고 있습니다.

[고시원 입주자 : 주의를 하는 게 최선인 것 같아요. 이 상황에서는. 불이 안 나기만 빌어야죠.]

관리인은 무신경하기만 합니다.

[고시원 관리인 : 화재는 생각도 안해 봤고 불이 나면 다 피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고시원은 지난 해 3월에야 다중이용시설로 지정됐습니다.

[소방대원 : 지난 해 3월 17일 이후로는 방마다 소화기를 하나씩 놔야 된다는 규정이 있는데 그 이전 것은 소화기를 안 놔도 관계가 없어요.]

전국적으로 2천5백 여곳이 이런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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