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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조명되는 '실미도'

<8뉴스>

<앵커>

영화 '실미도'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실미도를 찾는 관광객들도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속의 허구가 아닌 실제 현대사가 낳은 비극의 현장이었던 실미도, 남승모 기자가 그 섬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인천 잠진도 선착장에서 뱃길로 5분 거리에 실미도와 맞닿은 섬, 무의도가 있습니다.

무의도에서 하루 두 번, 실미도로 가는 바닷길이 열립니다.

영화 실미도가 관객 4백만을 돌파하면서 이곳 실미도를 찾는 관광객들도 부쩍 늘었습니다.

[원용기/관광객 : 확실히 더 느껴지죠, 영화 본 거 하고 현장에 와서 다시 생각해 보면 더 느껴지죠.]

하지만 영화의 배경이기에 앞서 실미도는 비극의 현장입니다.

영화속 조 중사의 실제 주인공인 김방일씨. 그에게 실미도는 30년간 숨겨온 아픔입니다.

김씨는 영화에서처럼 사건 전날 뭍에 나갔다 목숨을 건졌습니다.

[김방일/당시 실미도 부대 소대장 : 제 약혼녀가 만나고 갔으면 좋겠다고 하니까 교육대장이 그럼 넌 내일 들어와라. 그래서 교육대장하고 생사의 갈림길이...]

다음날 들어간 실미도는 끔찍한 살육의 섬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바닷가부터 연병장, 내무반 앞에 할 것 없이 전부 시체 천지였었고요, 탄약고에 폭발시킨 연기가 계속 피어오르고 있었고...]

30년 세월속에 실미도는 영화속 관광지로 변했지만, 외면당한 채 아물지 못한 상처는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너무나 이렇게 버려진 상태에 있기 때문에 말로 표현할 수 없도록 서운합니다. 당국이나 모든 사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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