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염속 밧줄 탈출하다 '인명피해'

<앵커>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한 국제뉴스 한 가지 전해드립니다. 오늘(31일) 새벽 타이완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나 15명이 숨졌는데, 사다리차가 진입하지 못해 주민들이 밧줄을 타고 탈출하다 큰 인명피해가 났다고 합니다.

고철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모두가 잠든 새벽2시. 갑자기 아파트 중간층에서 화염이 치솟기 시작합니다.

불길이 옆으로 번지기 시작하자, 구조를 기다리다 못한 주민들이 자력으로 탈출을 시도합니다.

한 남자가 창문을 열고 밧줄에 매달립니다. 하지만, 다급한 나머지 밧줄을 놓치고 맙니다.

한 여성도 어린 아들을 안고 밧줄로 탈출에 나섭니다. 그러나 바닥 2미터를 앞두고 힘이 빠져버렸습니다.

자신도 부상을 입은 어머니가 머리를 크게 다친 아들을 구해달라며 절규합니다. 아파트 진입도로가 좁아 사다리차를 대지 못한 것이 인명피해를 키운 것입니다.

이 화재로 주민 15명이 숨졌고 70명이 부상했습니다.

{부상자 : 남편이 쓰러져 있는 걸 봤어요. 안으로 들어가서 아들을 찾았지만 끝내 찾을 수 없었어요}

목격자들은 불이 나기 전 아파트 주변에서 두사람이 크게 다투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현지 경찰은 누군가 홧김에 아파트에 불을 놓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