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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도' 지금 그 곳에서는...

찬성하는 주민 많은 가운데 위장 전입 급증

<8뉴스>

<앵커>

원전수거물 처리장 건설을 놓고 육지의 부안군에서는 격한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시설이 들어서게 될 바다 건너 위도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고 합니다.

박진호 기자가 위도 사람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기자>

서해 변산반도에서 뱃길로 40분 거리. 요즘은 피서객의 발길도 뜸해지면서 섬 분위기는 침묵 그 자체입니다.

같은 전북 부안군이지만 반대 시위가 계속되는 육지와 달리 천5백명의 위도 주민들은 찬성하는 쪽이 더 많습니다.

계속 줄어드는 어획량 속에 정부 보상금으로 뭔가 새로 시작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입니다.
{김종식/위도 주민 : 이제 우리들은 웬만하면 육상에서라도 해먹을 수 있는 길을 찾아야지, 해상 믿고는 도저히...}

하지만 막상 시설 유치가 현실화되면서 보상금에 대한 근거없는 소문이 떠도는가 하면, 순박했던 주민들 사이에는 저마다 다른 이해관계 때문에 대화가 끊겼습니다.

{김모씨 : 가구 당 3억내지 5억씩 준다. 그리고 땅하고 건물은 따로 계산해 줄 것이다. 이렇게 되서 지금 붕 떠있어요. 사람들이... 도장 받으러 다니는 사람들이 할아버지, 할머니들한테 소문을 그렇게 냈답니다.}

{위도 주민 : 가까운 집인데 둘이서 말도 안해요. 이집은 반대, 이집은 찬성, 같은 토박이 위도사람인데... 말 한번 잘못했다간 죽는다. 극과 극이니까...}

원전수거물 관리시설이 들어설 예정인 위도 서쪽 치도리 깊은금 일대. 정부가 지질조사를 벌인 흔적만 남아있습니다.

{전상복/위도 주민: 밝히지는 않고 이 땅을 좀 사서 쓰면 쓰겠다. 땅값은 넉넉히 주겠다. (외지에서 오신 분들?) 그렇죠. 육지에서...}

특히 인구이동이 없던 위도에 갑자기 전입신고가 잇따르면서 지난 석 달 동안 서류상으로만 2백 가구, 3백50명의 주민이 늘어났습니다.

{위도 면 사무소 공무원 : 서울에 살다가 건강이 안 좋아 가지고 휴양차 여기서 살아야겠다.}

돈에 고향을 팔았다는 육지 주민들의 비난이 섬 주민들을 무엇보다 가슴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위도 주민들은 요즘 부안군 내륙 주민들과의 마찰을 우려해 육지 출입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조용했던 섬 위도에는 앞으로 정부의 보상 규모를 놓고 또 한번 태풍이 휘몰아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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