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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에 잠자던 동전도 '햇빛'

올상반기 환수동전 283억…1년 전의 3배

<8뉴스>

<앵커>

서랍 속이나 저금통에서 잠자던 동전들이 햇빛을 보고 있습니다. 불경기 여파로 저금통을 깨거나 흩어져 있던 동전을 지폐로 바꾸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동전 자동교환기가 쉴 새 없이 돌아갑니다. 돼지 저금통을 깨서 나온 동전을 지폐로 바꾸는 것입니다. 1년 동안 모은 동전이 40만 원 가까이 됩니다.

{최필녀/부산시 개금동 : 맛있는 것도 사먹고 생활비로 써야죠}

주머니가 쓸쓸해져 저금통을 가져 나오기는 젊은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승희/부산시 구포 1동 : 아무래도 용돈이 좀 부족하고 쓸 데도 생기고 해서 저금통을 깼습니다}

은행 창구마다 이처럼 잠자고 있던 동전을 바꾸러 오는 고객이 크게 늘었습니다. 올 상반기에 은행에 환수된 동전은 전국적으로 283억 원. 지난해 상반기의 3배 수준입니다.

특히, 부산에서만 7배가 늘었고 경남지역은 무려 10배나 증가했습니다.

{문종환/한국은행 부산본부 발권과장 : 경기침체로 인해서 각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방치돼 있던 동전을 다시 재활용한데 따른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환수 동전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올 상반기 새 동전 발행은 지난해 같은기간의 40%도 안 되는 8천만 원 선에 그쳤습니다.

계속되는 불경기에 한 푼이라도 가계에 보태려는 서민들의 안간힘이 동전 유통에서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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