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선자금 여야 동시 공개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어제(21일) 제안 이후에도 자금 공개문제와 검찰의 굿모닝시티 로비 의혹 수사를 놓고 정치권은 여전히 시끄럽습니다. 이 문제들에 국민들은 과연 어떤 생각들을 갖고 있는지 SBS가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양만희, 김성준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기자>
{노무현 대통령 : 대선자금 공개는 여야가 함께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공개한 쪽만 매도되고 정치개혁에 아무런 실효를 거둘 수 없습니다.}
여야 공히 대선자금을 공개하자는 노무현 대통령의 제안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찬성 78.8%. 여당의 대선자금 의혹을 모면하려는 의도라서 반대한다는 의견 20.5%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민주당이 대선자금을 먼저 공개할 경우, 한나라당도 공개해야 한다는 응답은 91.1%.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대선자금을 검증할 주체로는 중립적인 시민단체가 좋겠다는 견해가 37.3%로, 특별검사나 검찰보다 많았습니다.
대선자금을 검증해서 위법 사항이 드러날 경우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 사법처리해야 한다는 응답이 65.9%, 정치개혁의 계기로 삼기 위해서 이번만은 문제 삼지 말자는 응답은 32.1%였습니다.
정치자금 제공자를 공개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특별법을 만들어서라도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이 72.7%로 반대 의견 25.1%를 압도했습니다.
노 대통령의 민주당 후보 경선 비용을 공개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대선 자금의 일부니까 공개해야 한다가 52.5%로 조건부 공개나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는 응답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자>
굿모닝 게이트에 대한 검찰수사에 관해 물었습니다. 통상적인 뇌물사건 수사라는 견해가 51.1%로 정치적 목적이 담긴 수사라는 견해보다 우세했습니다.
그러나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민주당 정대철 대표가 정치적 희생양이 됐다는 주장에 공감한다는 응답이 60.6%로 절반을 넘었습니다. 연루 정치인이 더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뜻입니다.
검찰에 대해서는 정치권 외압에 굴하지 않고 수사를 잘 하고 있다는 평가가 67.4%로 검찰권 남용이라는 평가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박동현/TN 소프레스 부장 : 굿모닝 시티 수사는 검찰이 정치권 눈치를 보지 말고 정치권 전반에 걸쳐 연루 의혹을 철저히 파헤치길 바라는 국민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서는 불법 파업에 강경대응으로 선회한 지난 달 말부터 지지율이 상승세로 돌아서 49.3%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습니다.
정당별 지지도는 민주당, 한나라당, 민주노동당의 순서가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이번 조사는 SBS가 TN 소프레스에 의뢰해 어제(21일)와 오늘 성인남녀 천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3.1%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