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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천수만은 '동물의 낙원'

지역 군부대의 각별한 보호 덕분

<8뉴스>

<앵커>

충남 서산의 천수만 일대가 동물의 낙원이 되고 있습니다. DMZ처럼 인간의 발길이 뜸한 곳에서 알게 모르게 많은 생명들이 숨쉬고 있었습니다.

대전방송 이인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광활한 습지에 어둠이 내려앉았습니다. 야생동물들이 활동할 시간입니다.

풀속에서 먹이를 찾는 고라니가 먼저 눈에 띕니다. 불빛에 놀라 이리저리 달아나거나 풀섶에 몸을 숨기며 동태를 살핍니다. 송곳니가 길쭉하게 삐져나온 수컷의 의젓한 자태도 볼 수 있습니다.

철책 안에서 활동하는 고라니의 모습이 휴전선 근방 비무장지대를 연상케 합니다. 산토끼도 귀를 쫑긋 세운 채 풀밭을 뛰어다닙니다. 눈에 광채를 발산하는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휘영청 달빛 아래 사랑을 나누던 너구리 한 쌍도 불빛에 놀라 경계심을 잔뜩 품고 두리번 거립니다.

{김현태/서산여고 교사, 조수전문가 : 그 지역은 군사지역으로서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다 보니까 천수만에선 유일하게 다양한 포유류와 곤충류와 조류들이 서식하는 천해의 자연환경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숲속에서는 개체수가 점점 줄어드는 사슴벌레도 여럿 발견됩니다. 나무수액을 빨아먹고 사는 사슴벌레는 환경파괴와 함께 이제는 찾기 힘든 희귀곤충입니다.

동물의 왕국을 연상케 하는 천수만 군부대의 생태계는 보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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