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9일) 아침 경기도 일산 신도시에서 2백 대가 넘는 택시가 8차선 도로를 점거해 버렸습니다. 이 일대 출근길이 보통 막힌 게 아닙니다.
도로까지 점거한 이유가 뭔지, 이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 새벽 경기도 일산 마두 전철역 앞 중앙로. 택시 2백여 대가 왕복 8차선 도로를 가득 메웠습니다.
부근 나이트클럽 손님을 잡기 위해 서울 택시와 고양 택시 기사들 사이에 벌어진 자리싸움이 발단이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단속하려 하자 이에 흥분한 고양 택시기사들이 모여들어 도로를 점거한 채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고양시 택시기사 : 우리가 서울 택시 때문에 영업을 못한단 말이죠. 멀리가는 손님 다 태워가고 그러니 서울 택시 단속을 해달란 겁니다.}
경찰은 농성이 시작된 지 5시간이 지난 오전 7시 반쯤 경찰 천2백 명을 전격 투입해 농성중이던 택시기사 백80명을 전원 연행했습니다.
또 견인차 30대를 동원해 택시 2백여 대를 호수공원 앞으로 옮겼습니다. 택시기사들의 도로점거 시위로 중앙로와 연결된 자유로를 이용해 출근하려던 시민들은 그야말로 전쟁을 치뤘습니다.
{이정연/경기도 안산시 :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데요. 출근길이라... 너무 당혹스러워요.}
경찰은 농성운전자 가운데 주동자들을 골라 구속영장을 신청한다는 강력한 처벌방침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