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화를 통해 유익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전화정보 서비스´도 있습니다. 그런데 전화를 해보면 엉뚱하게 음란 폰팅으로 연결됩니다. 단속이 전혀 안되고 있는데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임상범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서오세요. 창업, 부업, 프랜차이즈 전문정보 서비스입니다. 창업에 관한 최신정보를...}
창업정보를 제공한다더니 엉뚱하게도 음란폰팅으로 연결됩니다.
{만날 수도 있지. 주말 부부기 때문에..여러번 만나는 것은 싫고..}
어찌된 일인지 서비스 사업자에게 확인해 봤습니다.
{전화 정보서비스 사업자 : (창업 서비스 아닌가요?) 그건 요금 안내하려고 넣어놓은 거예요. 들으실 필요 없구요. 성인 공간이니까 야한 얘기하고 싶으면 하셔도 되고...}
통화료도 30초에 많게는 천원이나 됩니다. 전화정보 서비스 사업자들은 통신회사로부터 번호를 받아 사업을 하면서 통신회사에 수수료로 통화료의 10%를 냅니다.
KT 한 곳이 허가한 사업자만 2천 군데가 되고 회선수도 11만 회선이 넘습니다.
통신회사는 수익을 얻는 대신 사업자들이 음란 폰팅같은 변칙영업을 못하도록 심의, 규제하도록 돼 있습니다. 실제로는 심의가 한국 콘텐츠협회라는 곳에 맡겨져 있습니다.
{KT(한국통신)관계자 : KT가 직접하면 도감청이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직접하기 보다는 협회에 위임해서...}
문제는 한국 콘텐츠협회가 심의 대상인 전화 정보 서비스 사업자까지 포함된 단체라는 점입니다. 심의위원 7명 가운데 2명도 전화정보서비스 사업자입니다.
{한국콘텐츠협회 관계자 : (경비가 들텐데?) 협회 회원사들이 회비를 책정해서 한 번 오실 때 15만원씩 드리고 있습니다.}
단속 대상이 단속을 하다보니 심의는 있느나 마나입니다. KT는 한해 이 사업으로만 290억원이나 벌면서도 마땅히 해야할 역할을 외면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