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진시황과 나폴레옹의 유물전, 그리고 피카소의 작품전이 다음주에 서울에서 동시에 열립니다. 행사를 위해 귀중한 대작들이 국내에 한꺼번에 들어왔는데, 수송작전이 볼 만 했습니다.
홍순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게차가 조심스레 커다란 포장물을 나릅니다. 우리 눈에 익은 나폴레옹의 초상 등 프랑스 황실의 유물 2백여 점입니다.
작품 가격 만해도 3백억 원, 경호원들의 굳은 표정이 긴장감을 고조시킵니다. 훼손을 막기 위해 흔들리지 않게 설계된 특수 차량이 경찰의 호위 속에 전시장으로 향합니다.
피카소의 말년 최고 수작으로 꼽히는 판화 작품 2백여 점도 한국을 찾았습니다. 스페인에서 온 7명의 전문가들은 작품이 든 가방에서 잠시도 눈을 떼지 않습니다.
{에스파다/주한 스페인대사관 참사관 : 한국의 공기에 적응하려면, 24시간동안 작품이 든 가방을 열 수 없습니다.}
2백 50억 원에 이르는 작품들은 역시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스페인 대사의 전용 승용차로 운반됩니다.
중국에서도 귀한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중국 진시황의 2300년전 유물 가운데 98년부터 최근까지 발굴된 미공개 유물 120점입니다.
군사 작전을 방불케 하는 보호 속에 전시장으로 옮겨진 컨테이너들은 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김한수/전시주관사 홍보실장 : 5백억 원이 넘는 고가품이기 때문에 중국과 한국의 전문가들이 입회해야 개봉하게 돼 있습니다.}
국빈급 대우속에 들여온 예술품들은 다음 주 일제히 공개돼 인류 문화 유산의 신비와 경이로움을 선보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