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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완씨 지시로 돈 상자 날랐다"

운전기사들 주장…"수십여 개 옮긴 적도"

<8뉴스>

<앵커>

현대 비자금 150억 원을 돈세탁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영완씨를 둘러싼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김씨가 고용했던 운전기사들이 김씨의 지시에 따라 돈이 든 것으로 추정되는 상자 수십여 개를 옮긴 적이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김영완씨의 운전기사들은 김씨 또는 김씨 부인의 지시에 따라 내용물을 알 수 없는 상자 십여 개를 여러 차례 김씨 집으로 옮겼다고 밝혔습니다.

3년전 초여름에는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 뒷길에서 다른 차에 실려있던 상자 14개를 승합차에 옮겨 평창동 김씨 집으로 나른 적이 있다고 한 운전기사는 밝혔습니다.

이 운전사는 "박스가 굉장히 무거워서 어깨가 아팠고 현금이나 달러가 들었을 것으로 짐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습니다.

다른 운전사들도 비슷한 경험을 털어놓고 있어서 이런 식으로 운반된 상자는 50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상자를 운반한 때는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2000년 6월을 전후한 시점이었습니다.

김씨가 현대의 양도성예금증서 150억 원 어치를 돈세탁했다고 특검팀이 지목한 시점과 일치합니다.

운반된 상자는 사과박스 2개를 합쳐놓은 크기여서 만원짜리 지폐로 2억 원까지 채울 수 있습니다. 달러나 엔화 고액권이라면 이보다 훨씬 많은 금액이 들어갑니다.

김씨는 이후 수시로 돈다발이 든 것으로 보이는 가방을 들고 자주 외출했으며 돌아올 때는 늘 빈손이었다고 운전기사들은 떠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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